타일공 연봉 1억원, 진실 혹은 거짓?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 말은 누구든 나이와 상관 없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어쩌면 타일공이란 직업에 있어서 만큼은 해당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데모도(조공)로 곰방을 최소 한번이라도 경험해 봤다면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고 용병(일당)들은 소리 없이 떠나기도 일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게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타일공의 초반 일은 대개 건축자재(시멘트, 타일)를 옮기는 일을 일컫는 곰방입니다. 20kg, 40kg 타일 한 박스, 시멘트 포대 자루를 등이나 어깨에 짊어지고 계단을 위 아래로 두어번 옮기고나면 다리가 풀리고 비틀거리면서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대략적인 계산이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처음 시작부터 흔히 말하는 몸빵..) 타일 업무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라 실제 현장 근무하시는 분들은 이 일을 처음 배우는 나이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20대 초반부터 늦어도 30대 초반 이전에는 시작해야 이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업계 평균 나이는 40대 이상에서 50대가 많고 간혹 60대 넘는 기술자도 있습니다.

타일 업무는 크게 욕식, 현관, 주방, 베란다 등 신축 설치와 상가 리모델링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일감이 계절성을 타고 있어서 겨울과 같은 신축 아파트 건설 비수기에는 일이 많지 않지만 상가 리모델링 등으로 부족한 일감을 보충하고, 필요시 타일공 간에 일감을 나눠주고 받으며 서로 돕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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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공의 경력 직급 및 수입

타일공을 포함하여 현장 업무는 대개 경력과 기술을 기준으로 일당(용병) → 조공 → 준기공 → 기공 등으로 직급을 구분합니다.

다만 위 현장 직급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업무 기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령 조공만 5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술이 곧 경력인지라, 최근에는 호주 등 해외에서 타일을 배우고 돌아와 창업에 성공한 20~30대 층이 많이 늘어나며 줄긴 했지만 여전히 도제식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일당은 현장 용어로 날일 또는 용병 등으로 불리는데 현장 기술이 아예 없는 왕초보입니다. 일당을 받으며 현장에 투입되면 사실 곰방(몸빵)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종일 시멘트, 타일 등 건축자재 나르고, 잔심부름을 하고 받는 일당은 하루 9~13만원 (평균 10만원) 입니다.

조공은 본격적으로 이 일을 배우는 초보 타일공을 의미합니다. 용병과 마찬가지로 곰방 업무를 시작으로 압착시멘트를 준비하거나 타일 붙일 벽면이 고르도록 망치질을 하며 경력을 쌓아가는 단계입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눈치껏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다보면 서서히 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기술을 가르쳐줄 의지가 있는 좋은 기공을 만나는게 중요합니다!)

조공의 경우 처음 시작을 맨땅 헤딩보다는 타일학원을 통해 타일커팅기, 그라인더 등을 미리 사용해보며 감을 익혀보는 것도 기술을 빨리 배우는 방법입니다. 일감이 충분하다면 월 수입은 약 300만원 수준입니다.😮

준기공 직급이 되면 중간 기술자의 위치에 있으며, 수평을 맞추고 타일을 붙이는 실질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략 월 수입은 300~500만원 입니다.😃

기공은 기술공을 의미합니다. 타일 전문가로서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 후 창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상 창업 이후에는 능력 만큼이나 영업력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일감을 받아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타일 전문가가 늘어나며 순수 타일시공 기술만으로는 충분한 수주가 어려워 욕실철거, 욕실기구와 돔천정 설치 등 욕실 리모델링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유리합니다.

A급 기공의 경우 하루 일당으로 25~30만원을 받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혼자 30일 작업시 900만원의 월 수입이지만 혼자서 30일을 풀로 일하는건 체력적으로 어렵고, 대부분 창업 후 3~5명 팀 단위로 움직이게되며 수익을 직급별로 나눠갖는 구조로 기공인 대표의 경우 월 1,000만원 수입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일을 배우는 방법과 업무 만족도

일을 배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타일학원을 다니며 장비를 익히고 타일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다만 자격증이 있다고 취직이 쉽지는 않습니다. (학원 정원 20명 중 실제 취직 성공은 1~2명으로 10% 내외 예상)

두번째는 현장에서 일을 배우는 방법으로 대부분 타일 관련 네이버, 다음 카페를 활용하거나 지인 소개를 통해 구직에 성공합니다.

보통 직장생활을 하다가 타일공이 되고자 전업을 하는 사람이 많으며 일정 직급에 도달하면 수입도 평범한 직장인 월급보다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업무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만, 일의 특성상 무릎과 팔꿈치, 손목 등에 직업병을 달고 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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